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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말씀 새기기 ]

다음의 글을 함께 읽습니다.

하느님의 진리는 당신의

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

서 충만히 드러났습니다.

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은

그분의 ‘빛과 진리’ 안에서

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.

‘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’은 궁극적으로 진리이신 예수님을 세

상에 증거하는 삶입니다. 예수님께서 “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

에 왔다.”

(요한 18,37 참조)

고 선언하신 것처럼, 스테파노가 최고의

회에서 예수님을 증언했던 것처럼, 그리고 수많은 교회의 순교

자들이 죽음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증거했던 것처럼 우리는 세

상 안에서 우리의 신앙을 분명하게 고백해야 합니다.

「가톨릭 교회 교리서」는 진리에 대한 최상의 증거가 “순교”라

고 가르칩니다. “순교란 죽음에까지 이르는 증거를 가리킨다. 순

교자는 자신과 사랑으로 결합된 그리스도, 돌아가시고 부활하신

그리스도를 증언한다.”

(2473항)

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

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며 본받는 것이

야 말로 그리스도인이 ‘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’을 위한 가장 훌

륭한 길입니다.

그렇다면 우리는 이 시대에 어떠한 모습으로 순교자들의 삶을

살아갈 수 있을까요? 교회는 교부시대부터 이미 무혈의 순교, 일

상에서의 순교를 높이 평가해왔습니다. 즉 주님의 계명과 복음

적 삶을 철저히 사는 것 또한 순교로 보았던 것입니다. 목숨을 바

치는 행위가 없더라도 하느님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사

는 삶이 바로 순교영성의 핵심이며 그러한 자세로 신앙생활을

할 때 그리스도를 닮은, 완덕으로 나아가는 삶이 될 것입니다. 자

신의 행동으로 참된 것을 보여주고, 자신의 말로써 참된 것을 드

러내며, 온갖 거짓과 위선을 멀리하려고 애쓰는 삶, 그것이 우리

가 오늘날 살아가야 할 ‘진리 안에서 사는 삶’은 아닐까요?

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

죽지 않으면

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

죽으면

많은 열매를 맺는다

(요한 12,24)

“천주를 위하여 죽는 것은 자기 영혼에 영원한 영광을 보증하는 것입니다.”

복자 이도기 바오로(1798년 순교)

“내일 당장 순교자로 죽을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사십시오.”

복자 샤를 드 푸코

“오늘날 우리는 매우 자주 우리의 신앙이 세상에 의해 도전받음을 체험합니다.

우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, 우리의 신앙을 양보해 타협하고, 복음의

근원적 요구를 희석시키며, 시대정신에 순응하라고 요구를 받게 됩니다. 순교

자들은 그리스도를 모든 것 위에 최우선으로 모시고, 그 다음에 이 세상의 다른

온갖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영원한 나라와 관련해서 보아야 함을 우리에게

상기시켜 줍니다.”

교황 프란치스코 ‘124위 시복미사 강론’ 중